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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켓

푸켓 자유여행 DAY1. 출국과 입국, 태국 유심칩과 게스트하우스.

by onHappy 201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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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으로 떠나기. 




인천공항에서 장기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얇은 복장으로 버스를 기다린다. 울 아들 신 났다. 오후 8시20분 출발인 아시아나 747을 타기위해 일찍 서두를까 싶었지만 낮잠도 자고 천천히 집을 나선 결과 공항 도착과 거의 동시에 탑승이 이뤄졌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왔으면 쇼핑도 하고 아이 놀이터도 가고 좋았을걸.

내짐은 아주 간소했다. 슬리퍼에 긴 추리링 바지, 속옷 세 벌과 수영복 바지, 긴 팔 티 하나와 와 반팔티 둘. 심지어 운동화도 없었다. 내 공항 패션은 동네 건달 같았다. ㅋㅋ



미리 주문한 키즈밀, 상당히 맛나다 ^^




난 미리 맥주와 와인을 주문한다. 

장거리 야간 비행엔 자는 게 최고다. 



여섯 시간 비행 동안 아시아나 서비스에 감동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잠을 잘 안 자고 기내를 돌아다니며 무료함을 달래지 못하는 우리 아들을 위해  세명의 스튜어디스가 관심을 보이며 그림 그릴 종이니 퍼즐을 갖다 주고 이야길 나누어주었다. 승무원들의 휴식시간인 소등 시간에까지 찾아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보고 관심 가져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와 여행한다는 건 만만한 일은 아니다. 비행기에서의 시간은 무료해하고 외국 음식은 도통 먹질 않는다. 해외가 두 번째인 우리 아들은 두 돌을 앞두고 다녀온 괌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ㅠㅠ 안타깝다. 그렇게 잘 놀아줬는데... 


푸켓 공항 도착!! 순조로운 비행이었다. 약 10여분 딜레이 된 것 말곤 좋았다. 
문제는 입국 수속. 줄을 잘못 선 바람에 심사가 늦어졌다. 
사람은 많은데 심사원은 고작 세 명. 거의 50분이 지나서야 심사대를 통과했다.
태초클럽이라는 곳에서 우릴 숙소까지 데려다 줄 차량을 예약한 상태, 1시 2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벌써 2시가 다 되어간다. 
늦어질수록 마음이 무거웠다. 
임신 중인 와이프는 기압 때문인지 벌써 다리가 부어있었고 아들은 더위에 짜증을 부렸다.  
입국 심사대 바로 뒤가 짐 찾는 곳이라 우리 짐이 빤히 보였지만 줄이 줄어드는 속도는 너무 느렸다.

입국심사대를 나오자마자 짐을 찾아 태국 유심 파는 처녀에게 간다. 
앞서 유심을 구입한 젊은 중국인 부부가 말귀를 못 알아들어 시간은 더욱 늦어진다. 
태국 내에서 다른 이동통신사와도 무료 통화를 원할 경우 100밧을 더 내라는 소리였는데 중국 부부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속 터진다. 나 시간 없는데...

"미안한데 나 좀 빨리 해주면 어떨까? 밖에 운전사가 기다리거던"
"며칠 있을 거야?"
"6일"
"일주일짜리 써"
"그럴게"

와이프와 내 아이폰5를 건네주니 알아서 세팅까지 끝낸다. 
한 10분 걸렸다. 



대륙인들 덕분에 차량 기사님이 가버렸으면 어쩌나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기사님을 만날 수 있었다.

영어 실력과 유머까지 갖춘 터라 파통 Patong까지 오는 길은 즐거웠다.




첫 숙소는 까사 집 하우스 빠통. Casa jip house. 


푸켓 공항에서 숙소까지 센딩해준 기사님 말론 무지 좋단다.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왔더니 침대와 욕실이 있는 보통의 방이다.
잠만 잘 곳으론 최고다. 
우리 와이프는 약간 태국 특유의 냄새가 난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냄새는 금방 잊혀졌다. 




보통 한국 여행객들은 이런 숙소를 잡지 않는다. 
너무 저렴해 뽀다가 안 난다는 이유에서다. 
내 경우 잠만 잘 요량으로 잡기도 했지만 다른 목적도 있었다. 
나중에 아들과 단둘이서 오거나 와이프와 와서 장기간 머무를 때 저렴한 숙소의 상태를 알아두고 싶었다. 
가격은 기본 가격 2만 원대에 어린이와 텍스 추가해 4만 원대.
방이 넉넉해 굳이 아이를 추가하지 않았다면 3만 원대로 떨어졌을 것이다. 
한 달 정도 여행을 온다면 디스카운트도 될 것 같다. 

오면서 편의점에서 사온 싱아와 창 맥주를 마시고 뻗었다. 기사님 말론 이 두 맥주가 가장 맛있는 맥주란다. 

에어컨 바람도 잘 나오고 침대는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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