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혼자 짓집기 버림 콘크리트 치는 편입니다.
우앙.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보통은 땅에 골을 파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거푸집을 놓을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런데 우리 땅은 암반이 자리잡고 있어서 골을 파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죠.
거푸집을 세워서 틀을 만들자니 엄두가 안 나더군요.
결국 기초 콘크리트를 치기 위해 거푸집을 세우긴 해야 하는 데 두 번 일이라서
더 편한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건 바로 그냥 들이 붓기.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포크레인 기사님이 해보자고 하십니다.
워낙 경험이 많고 자기 일처럼 도와주시는 분이라 집짓는 과정 내내 큰 도움이 됐네요.
집 짓는 데 큰 도움이 된 분이 세 명입니다.
한 분은 골조 세우는 데 참여한 한목수. 틈나는대로 현장에 달려와 도움을 준 박동생.
그리고 형님 동생하며 친해진 포크레인 기사님입니다.
이분들의 활약은 차차 드러날 것이니 다음 글들을 기대해주세요.
일단 레미콘을 불렀습니다. 5루베 주문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글을 쓰다보니 부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레미콘이 못 올라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태연하게 올라와주십니다.
우아... 잠도 못자고 걱정했던 게 말씀히 해소됐네요.
레미콘 기사님은 현장을 보시곤 맨땅에 버림을 친다니 허허 웃으시네요. ㅋㅋ
집주인이 이렇게 하자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레미콘과 포크레인이 합심해 예쁘게 버림을 칩니다.
와이프도 긴급 투입됐습니다. 전 기다란 갈쿠리 (돌 고르는 그거 맞습니다.)로 대충 펴 바르고
와이프는 미장손으로 면을 다듬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적절량을 원하는 위치에 타설하는 것입니다.
한쪽에 산처럼 싸이고 한쪽은 모자랄 경우 갈쿠리로 펴줘야 하는 데 이게 생각보다 힘듭니다.
군대에서 왜 그렇게 반복작업을 지시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집 지으라고 그랬나봅니다.
여튼 콘크리트는 타설이 끝나고 레미콘 사장님은 경치좋다며 담배 한 대 태우시고 휑하니 철수하셨습니다.
커피값이라도 챙겨드렸으면 좋았을텐데 정신없이 펴바르느라 까먹고 말았지요.
저희가 일하는 게 영 시원치않았는지 포크레인 기사님이 직접 갈쿠리질을 하고 미장도 도와주십니다.
어떻게 일을 했는지 모르게 버림 면이 생겼습니다
미장은 3회 정도 하니까 맨들맨들 예뻐지더군요.
이정도면 날로 먹었다는 느낌이 드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버림을 이렇게 맨땅에 치기 위해선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1. 버림을 치기 위한 구획을 정확히 그려둬야 합니다. 우린 밀가루로 건물 벽체의 중앙을 표시하고 목수 실로 다시 한 번 구획을 표시해두었습니다.
2. 타설 높이를 표시해두어야 합니다. 우린 철근쪼가리를 구해서 미리 땅에 박아두었습니다. 야간에 레이저 레벨기를 이용해 타설 높이를 보며 철근에 케이블타이로 높이를 표시해두었습니다. 딱 케이블타이 아래까지 타설하면 수평이 맞게 조치를 한 것이죠.
3. 버림 콘크리트 양을 계산해야 합니다. 부피를 구하는 공식을 이용하면 쉽게 계산됩니다. 콘크리트가 모자라면 안 되니 1루베 정도 여유있게 주문합니다. 남은 콘크리트를 이용할 계획도 미리 세워둡니다. 싣고 온 콘크리트는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다 소비해야 합니다. 엉뚱한 곳에 버리면 개고생이 시작되니 미리 계획을 세워둬야 합니다. 이를테면 정화조 구덩이를 미리 파두고 남은 콘크리트를 정화조 침하 방지용으로 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이렇게 버림이 끝났습니다. 3일 정도 양생하면 충분합니다. 바쁘면 다음 날 거푸집 작업에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로 굳게 됩니다.
포크레인이 오는 것도 계획이 필요합니다. 건축주가 멍때리고 있으면 비싼 장비가 멍하니 놀게 되니 종일 어떻게 활용할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죠. 우린 차가 잘 못 올라오는 곳에 건축을 하는 중이라 각종 무거운 자재를 운반하는 날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이날 하루동안 포크레인이 한 일을 설명하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1. 진입로를 파서 전기와 수도를 매설하고 다시 면을 잡았습니다.
2. 정화조 구덩이를 파서 남은 레미콘 버릴 공간을 만들고 정화조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3. 철근을 주문해 우리 땅까지 포크레인으로 올렸습니다.
4. 정화조를 주문해 우리 땅까지 올리고 정화조 매립을 완료했습니다.
건축주가 조금 땀을 흘리면 포크레인과 힘을 합쳐 하루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2022.02.25 - [목조주택, 혼자 집짓기] - 건축주가 부지런하면 포크레인 활용도는 1000%가 된다. #정화조 설치 수도관 전기선 매립 철근운반 유로폼 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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