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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

임신부 결막염 어떻게 치료해요?

by onHappy 201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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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이 우리 가족을 덮쳤다.
눈병이 별거 있겠어 싶었지만 그 위력은 메르스만큼 강했고 전염성도 굉장했다.
시작은 우리 막내. 11개월 유아로 결핵이 오더니 눈이 충혈돼 안과를 찾은 게 발단이었다. 막 배운 걸음으로 여기저기 붙잡고 돌아다니더니만 우리가족 첫번째 결막염 감염자가 됐다.
다음은 첫째, 와이프, 나 순서였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와이프다. 셋째를 임신중이라서 안약도 쓰기 여의치 않다. 다른 가족은 약물치료로 상태가 호전되거나 더디게 진행되는데 비해 와이프는 굉장한 속도로 결막염이 진행됐다.

인터넷에선 임신부 안약 사용 안된다하고 안과에선 우선 낫고보자며 안약 사용을 권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다른 방법을 찾아봤다.
죽염이 괜찮다는 말이 많다. 서듈러 죽염을 구입하고 생수에 넣어 눈에 안약처럼 넣었다. 이거 눈이 굉장히 시리다.

아는 한의원에 물어보니 하루쯤 받아놓고 위 아래 부유물과 침전물을 버리고 사용해야한단다.

빨리 사용하려면 커피망에 죽염수를 걸러 쓰라는 말씀.


확실히 다르다. 하루 재운 물인데도 커피망으로 거르기 전 죽염수는 뿌연 느낌인데 커피망으로 거르니 맑아진 모습. 

<좌: 커피망으로 거른 죽염수 우: 하루 재운 죽염수>

처음엔 한방울씩 결막염으로 충혈된 눈에 넣다가 성에 안 차 세면대에 부어놓고 얼굴을 담가 눈을 깜박깜박했다. 



가족이 한 번 쓰려면 죽염슈가 세 통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소주컵.

여기에 가득 따르고 눈만 담가 깜박깜박인다. 

죽염수도 효율적이고 위생벅으로 사용 가능하고 얼굴 전체를 세안할 필요가 없으니 간편하다.


최초 감염자인 막둥이는 거의 다 나았고 첫째 아들도 다 나아간다. 부부만 해결되면 좋은데 임신한 와이프는 아무래도 약을 쓰지 못하니 차도가 안 보인다. 

죽염수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유튜브를 뒤져보니 외국인들은 감자를 잘라 눈에 붙이고 잔단다. 

당장 감자 얇게 썰어 눈에 붙여본다. 시원하다. 별다른 효과는 모르겠지만 천연재료니 부작용 염려는 안 돼 좋다.

가장 중요한 건 눈을 만지지 않는 거다. 눈곱이 껴도, 눈물이 줄줄 흘러도 눈을 만지면 안 된다. 정 못 참겠으면 세안을 한다. 단, 이때도 눈을 건드리면 안 된다. 

임신중 병치레는 약을 쓰지 못해 고생스럽다. 예방이 최선이고 만약 인산부가 결막염이나 감기 등의 병이 걸렸다면 가족의 보살핌이 가장 좋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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