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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

여름철 농가진 주의.

by onHappy 201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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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피부가 이상하다.
데인 후 수포가 터진 자리처럼 연갈색의 딱지가 상처주변부를 장식한다.
"분명 매우 작았는데..."
와이프는 작은 수포가 이렇게 넓은 상처로 보이는 게 의아하다며 고갸를 갸우뚱한다.

다음날, 여름이면 물놀이에 정신줄 놓고 다니느라 저녁이 되어 귀가한다.
어라? 이녀석 피부가 심각하네?



더 번져있다. 무섭다.
아줌마들이 바글거리는 카페에 사진을 올리니 의견이 분분하다.

대상포진이라는 엄마, 수두일거라는 아줌마에 농가진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 첫째도 이랬었지.

대상포진이면 아이가 굉장히 힘들어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
농가진이겠지. 첫째도 농가진이었는데 가볍게 넘어갔었다. 조금 안심이 된다.

카페에서 알려준대로 박트로반을 꺼낸다. 농가진에도 효과있네.

다음날 병원에 들른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온다.
"병원에서 농가진이래. 일주일이면 나을 거래"
"그래, 다행이네"
"그런데 이번 주 캠핑이나 물놀이는 가지 말래"

가장 무더울때 전국 계곡을 누비며 백사장에서도 나뒹굴었으니 농가진에 걸린 게 이상하진 않다. 

게다가 유독 계곡에 물도 적었고 수온도 높았다. 

그 중 한 군데에서 세균이 많지 않았나 추리해본다. 


정말 의사 말인지 캠핑이 지켜운 와이프의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는 쉬자.

괜히 다른 아이들에게 옮기는 것도 민폐겠다.


첫째에게 옮지는 않을까 걱정이라 수건과 잠자리를 분리했다. 워낙 접촉이 많아 전이를 막는 건 불가능하다. 강하면 이기고 약하면 전염 되겠지.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에 풀벌레 가을밤 소곤거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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