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인지 삼일인지 가물가물합니다.
사는 게 바쁜듯 한가한 듯 술술 흘러가는군요.
여튼 얼마 멀지 않은 과거에 청산도를 다녀왔습니다. 아마 이틀 전일 겁니다. ㅎㅎ
여름에 들어선 것과 거의 다름없어 관광객이 봄이나 가을만큼은 없으시더군요.
봄까지만해도 커피샵 하나 차리러 들어갈까 싶었는데 이번에 가봤더니 그새 생겼더군요.
아마 여름이면 대박날듯 합니다.
그래도 청산도는 청산도. 여름에 가도 좋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엔 너무 자주 가는 섬이라 사진을 안 남겼는데 다행히 봄에 찍은 사진들이 남아있습니다.
그 사진들로 꼭 가고 꼭 봐야 할 곳들을 소개합니다.
<사진이 없는 곳도 있어요 ㅠㅠ>
1> 서편제길
봄이면 노오란 유체밭에 관광객들이 빼곡히 늘어서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들르는 필수코스라 할 수 있겠네요.
청산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입니다.
사진은 봄. 동영상은 여름입니다.
2> 화랑포
서편제길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로 향합니다.
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사진과 벽화가 있는 마을을 지나 바닷가 길로 접어들 수 있는데요, 운 좋으면 바닷가에서 전복과 해삼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나 괜찮은 가격에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해변에 다다르면 이런 해안가 길을 만납니다. 사진 앞으로 향하면 화랑포가, 뒤로 가면 배가 도착했던 도청리가 나옵니다.
얼마더라? ㅎㅎ
양식 전복과 자연산 전복 구별법 아시나요? 바로 육안으로 보입니다.
자연산은 껍데기가 까맣고 양식은 초록색입니다.
치패작업할 때 약품을 사용해서 그러는데요, 자연산 한 번 드셔보시고 양식 한 번 드셔보시면 그 색이나 맛의 차이를 금방 아실 겁니다.
나는야 도청리 쪽으로~ 저 멀리 서편제길이 보이네요.
왜 너는 화랑포를 안 가면서 소개하냐구요?
전 많이 다녀왔습니다. 다만 사진이 없을 뿐이네요.
목 마르면 한 바가지해도 좋습니다.
3> 신흥리 해변.
신흥리 부락도 길이 참 이쁩니다.
마을도 정감있게 돌담이 특색있구요.
신흥리마을을 구경하고 다니 나와 상산포로 가는 길은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데요, 그 바다가 신비롭습니다.
물이 빠지면 가운데 부분에 모래톱이 드러나 파도가 치는 장관을 보여줍니다.
아이들 해수욕하기에도 안성마춤이죠.
이곳은 청산도 슬로길 7코스와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길입니다. 7코스로 들어가면 기암괴석과 큰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없네요. ㅋㅋ
4> 성산포 윗마을 (?)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아주 작은 마을인데 그 경치가 예술입니다.
신흥리 해변을 보고 도로로 나와서 일주를 계속하면 성산포가 나옵니다.
성산포 마을로 내려가지 말고 청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50미터 정도만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집이 세 채정도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요, 그길로 들어가세요. 거기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끝내줍니다.
바로 앞에 논이, 그 밑으로 바다가 펼쳐지는데 명당자리입니다. 아픈 다리도 쉬어주고 바닷 바람도 쐬다보면 "아... 이래서 슬로시티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거에요.
5> 범바위.
평소 산을 좋아하는 등산 마니아라면 무조건 가야할 곳이구요, 산을 무서워하는 분이라도 가볼 곳입니다. 바로 코앞까지 차로 갈 수 있습니다.
고도가 높은 이곳에선 청산도를 둘러싼 바다의 넓이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범바위도 명물이죠.
전망대에서 건너보이는 산은 흐릿하게 등산로가 있어 언젠가 올라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여기가 청산도 슬로길 5코스네요.
6> 지산리 해수욕장.
청산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입니다.
해송숲이 있어 쉬었다 가기에 그만이고 하룻밤 야영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만일 매주마다 똑같은 캠핑에 지겨웠다면 청산도 캠핑 한 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이상 제가 꼽은 청산도 갈 곳 베스트 6였습니다.
지도를 보고 계획을 잘 짜면 하루만에 이곳들을 다 보고 올 수 있겠네요.
그러나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행이잖아요. 그것도 섬 여행.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러보시는 걸 무척이나 추천합니다.
신흥리 가기 전 부흥리 들러서 그 유명한 청산도 구들장 논도 구경하시고 산에도 한 번 오르시면 좋잖아요.
이제 먹거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닷가에서 특정한 음식을 소개한다는 건 참 무모합니다.
철마다 나오는 어종과 해산물이 다 다르기 때문이죠.
이틀 전에 다녀왔을 땐 우럭회를 먹었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그런 흔한 게 아닙니다.
이왕 섬에 왔으면 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죠.
이른바 꽃게 비빔밥과 꽃게탕.
흔하다구요? 어디 식당에서 살아있는 게를 바로 해체해서 비벼준답니까?
가게 이름은 공개 안 하겠습니다.
청산도 웬만한 식당에서 다 나오는 메뉴니까요.
일단 보시죠.
바다가 내어주는 풍성함에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청산도, 올해에는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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