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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

허밋텐트, 그까이꺼 혼자 치지 모.

by onHappy 201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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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창 밖으로 내다 본 날씨가 너무 쾌청하다.

근무만 아니었으면 야영 나갔을텐데...

아쉽다.


여기저기 안부전화를 돌리다 들려온 소식.

아는 분들이 근처에서 캠핑하고 계신다네?

새로 구입한 텐트도 처볼 겸 아들과 달려간다. 

일단 가방은 두 개. 본체와 폴대다.

기존 텐트의 폴대와 비교하면 1.5배는 강해보이는 폴대와 

두 배는 두꺼워 보이는 스킨이 이 텐트의 특색이다. 

바닥에 주욱 늘어놓고 폴대를 체결한다. 

설명서가 뭔 필요있겠나?

요즘 나오는 텐트들은 슬리브와 바닥 핀에 친절하게 모두 생으로 구분해 놨기 때문에 맞춰끼우면 된다. 

게다가 모두 비슷비슷한 모양이라 한 가지 텐트를 칠 줄 알면 나머지 텐트들도 큰 어려움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엇. 울 아들 언제 양말벗고 웅덩이로 갔나? 

겨울이라 발 시려울텐데. 내 발 아니니까 난 모르겠다. 


짠~ 자립. x자로 교차된 폴대를 (노란색)설치하면 자립된다. 

기존 텐트가 x자 설치식이 아니라 자립이 어정쩡하게 됐었는데 이녀석은 발딱 일어서준다.

다만 폴대가 두껍고 스킨이 무거워 자립이 그리 쉽진 않다. 

힘을 많이 줘야하는 잡업. 이 텐트 설치의 절반은 자립이다.

출입구쪽 바닥부터 노란 폴대와 교차해 설치되는 녹색 폴대 체결. 

여기까지하면 70퍼센트 완성.

나름 이쁘다.

마지막 은색폴 하나가 이너쪽으로 설치된다. 

여기까지 20분가량 소요. 

누가 도와주면 5분이면 될듯...

팩다운은 나중에 하기로하고 (바닥이 보도블럭이라...) 이너를 걸어봤다. 

면이라 좋다. 양쪽으로 구분된 출입구도 편리할 듯.

거는 방식은 다른 텐트들과 대동소이하다. 위에 버클 하나 체결하고 고리에 훅을 걸어주면 된다. 




출입구가 양쪽으로 열리는 것도 큰 장점이 될듯하다. 

(기존 텐트는 한쪽으로 열렸다.) 

화목난로를 사용할 때 위치 조절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으며 

아무래도 편리한 출입이 가능해진다. 


안에 들어오니 지퍼가 많이보인다. 

개방성이 상당히 좋다. 천장도 열리고 귀퉁이들이 다 열린다. 

여름에 시원하겠다? 

여름은 캠핑 안 다닌다. 메쉬가 아니라 펑 뚫려있는 공간도 덥다. 

텐트가 아무리 메쉬가 많은들 여름 열기를 빼주진 못한다. 밖보다 항상 더운 게 텐트 안이다. 

메쉬는 그저 개방감, 환기 그정도의 역할이다. 그렇다고 적은 게 좋다는 뜻은 아니다. 

메쉬가 설치되면 절개와 재봉선이 많아져 제작업체에선 손해다. 

(물론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면 그만이지만) 

쓰는 사람 입장에선 메쉬가 많으면 좋다. 


무식한(?)폴대. 겨울철 강풍 부는 바닷가에서도 너는 버텨줄 거라 생각된다. 


이제 철수하자. 

텐트는 좌우를 대칭되게 바닥에 놓고 점점 사각형을 만들어 접으면 된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한데, 가방 사이즈와 잘 맞추는 것이다. 
조금 더 길어도 안 들어가고 조금 더 짧아도 뚱뚱해져 안 들어간다.

특히 이 허밋텐트는 가방에 여유를 거의 주지 않아 꼭 맞게 접어야한다. 

접을 때 가방을 옆에 두고 사이즈를 생각하면서 접어나가는 게 유일한 팁이라 할 수 있겠다. 

다 접고나니 이리저리 뒤집어봐도 온통 메쉬다. 아. 이 텐트는 메쉬가 밖이구나. 

여태 써온 텐트들은 메쉬가 안쪽이었는데 이녀석은 반대다 그래서 디자인이 더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실용적인 면은 써봐야 알겠다. 


이렇게 시간이 날 때 새로 산 텐트를 쳐보는 이유는 세 가지다.

1. 신상품은 쓰고싶다.

2. 찬바람 씽씽부는 캄캄한 겨울 밤 텐트치며 헤매다 가족들 고생시키느니 시간 날 때 연습해두는 게 이득이다. 

3. 미리 쳐보고 하자를 점검해야 실전나가기 전 대비를 할 수 있다. 지금은 겨울이니 작은 하자 하나가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주변분들께 인사드리고 집으로 갈 준비를 한다. 
우리 아들은 웅덩이에서 놀다 이젠 아빠 차에서 논다. 

"아빠 출발한다. 거기 탈거면 꼭 잡아라."


-허밋텐트 총평

이쁘다. 튼튼하다. 이너가 면이라 쾌적해보인다.

입구가 양쪽으로 열려 편리하겠다.

요즘 나오는 텐트들 기준으로 봤을 땐 중간 사이즈라 할 수 있겠다. 

3인~아기가 있는 4인까지가 적당해보인다. 

위켄켄즈 알레그로 텐트와 동일한 제품이라는데 가격은 반정도. 게다가 난 1회 사용 중고품을 구입해 저렴한 가격에 득했다.

메이커가 가격을 너무 후려친다. 

A/S는 별 신경 안 쓴다. 사설 수리업체도 많고, 주의를 기울이면 텐트 수리맞길 일도 별로 없다.

폴대가 부러지거나 스킨이 찢어져도 수리하는 비용이 정품을 사는 비용보다 훨씬 적게 드니 남에 눈 신경 안 쓰는 나같은 캠퍼들에겐 허밋이나 벨, 요즘 나오는 티피텐트들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몇몇군데 마감이 부실한 건 아쉽다. 

쩝. 쓰는 덴 지장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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