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캠핑장. 강진 정수사 입구.

전남 캠핑장은 수없이 많지만 난 캠핑을 떠날때면 강진을 먼저 생각한다.

강진은 캠핑하기 좋은 곳이다. 석문공원과 주작산이 있고 덕룡산에도 괜찮은 사설 캠핑장이 있다. 

개인적으로 주작산이 가장 마음에 드나 사계절 캠핑을 즐기기는 어려움이 있고 예약제라 마음 내키는 날 떠나는 내 패턴과는 잘 안 맞는다.

석문공원은 무료인데다 공간이 넓어 어지간한 성수기에도 마음 놓고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끌린다. 그늘도 많고 화장실과 개수대도 깔끌하게 시설되어있어 이런 곳이 지척에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계곡물이 맑지 않다는 게 한가지 단점이다. 

수년째 나만의 캠핑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중이다. 몇군데 카페에 공개했다 무분별한 이용으로 폐쇄되는 모습을 보며 나만 알고 있는 게 정답이지 싶기도 하지만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은 이렇게 공개해도 괜찮겠다 싶다. 

 
최근 정수사 촌닭집을 가다 발견한 곳이 한 군데 있다.

정수사는 청자박물관 옆 마을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면 도착하는 사찰이다.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입구쪽에 촌닭집이 있어 청자축제마다 찾는 곳이다. 

부릉부릉. 정수사를 향해 열심히 달린다.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한 다른 팀이 조금 늦어진다기에 공터가 나오면 경치도 보고 나무 그늘에서 매미 소리도 들을 겸 쉬기로 한다. 

"어. 저기 공터다".

입구에 텐트가 보인다. 개수대도 확인하고...

이거 예감이 좋은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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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관리가 잘 되고 있다. ​

바로 옆이 저수지라 풍광이 괜찮다. 다만 칡넝쿨이 우거져 경관을 상당부분 가리는 게 아쉽다.

나무 그늘에 위치한 텐트. "이렇게 좋은 곳을 어떻게 아셨어요?" 

​

룰루랄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촌닭집으로 향한다.

여행은 아니고 주말 향사 촬영이 있어 끼니 해결을 워해서다.

다른 팀이 조금 늦는다는 소식에 근처 그늘에서 쉬기로 결정. 좋은 공터가 나온다.

그런데 개수대에 화장실까지...

텐트도 두 동 보인다.

까먹기 전에 적어둬야지.

주차장과 소공원으로 나눠져엤는데 정자와 풀밭이 있어 조용하게 캠핑할 수 있겠다.

옆이 저수지라 풍경 감상은 덤이다.

여기에 베이스캠프 차리고 강진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추천 여행지는 남쪽으로 마량항, 완도 신지도가 좋겠다. 드러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청자 박물관 일대나 가우도 출렁다리, 남미륵사를 추천할만하다. 병영성과 하멜 기념관도 둘러보면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곳은 여름 캠핑하기엔 그늘이 적어 무더울듯하고 봄가을겨울 캠핑이 안성마춤이겠다. 

장점은 알려지지 않은데다 캠핑하기에 필수 조건인 개수대와 화장실이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도로 옆이라 차량 소음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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