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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

퀵스테이션 380과 스탈렛 카라반 캠핑

by onHappy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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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인데 부모님 계신 서울행이 좌절됐다.
여러 이유의 복합작용이지만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한켠에 쌓인다.

다행히 좋아하는 보성 윤제림에 자리가 났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카라반을 깨워 도로를 달린다.

그만 자라  어떻게 너는 서너달을 내리 자냐?

19년 진도. 첫 피칭.


캠핑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게 음식이다.
지난 명절에도 우린 윤제림에서 전을 부치고 고기를 삶았다. 그 기억이 좋아 이번애도 갈비를 사고 명태전이며 크레미전 고구마전 호박전 고추전 등을 준비했다.


퀵스테이션 2번째 사용. 19년 보성 겸백


자리를 잡고 퀵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어닝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내 고집에 19년부터 퀵스테이션이 우리 캠핑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자리는 윤재림 카라반 전용 사이트로 화장실 샤워실 건물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세번째 사용 20년 윤재림 어느 구석

어느 구석. 전기가 없지만 꽃천지 별천지 명당이다.



아이들 방방이도 가깝다. 산책코스도 코앞이라 2박3일 지내기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새벽3-4시가 되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짧지않은 인생 경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집중호우였다. 동이 틀 때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는 이러다 산사태 나는 거 아닐까? 라는 걱정이 될만큼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렸다.


네번째 사용. 강진 별소리


아침이 되자 서둘러 철수하는 팀들이 보였다.
퀵스테이션은 우리의 주방겸 담소실을 말짱하게 잘 지켜주었다.

다.행.이.야.

퀵스테이션이 만능은 아니다. 여름철 더위엔 타프보다 못하다. 천정고가 낮아 열기를 멀리서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바람엔 더 강하다. 한쪽면이 카라반과 레일 심지로 묶이기 때문에 그렇다. 텐트처럼 바람이 잘 타고 넘어가는 둥근 모양이라 더 그렇다.


다섯번째 퀵스테이션 사용. 21년 윤제림

우린 여름이면 심지 타프를 친다. 앞을 더 높게 들면 열기를 덜 받게 된다. 그도 아니면 타프와 타프 스크린을 친다. 그러나 요즘은 여름철 캠핑을 잘 안 간다. 에어컨이 없거니와 10년 넘는 무더위 캠핑을 경험한 아이들이 여름 캠핑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퀵스테이션은 창문형 에어컨과 조합하면 여름을 나기에도 괜찮다. 적당한 공간에 카라반 하부를 막아주는 스크린이 함께 재공되기에 틈을 거의 남기지 않는 밀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열관리는 단열과 기밀이 핵심이다.


여름모드. 뜨거우면 요즘은 걍 숙소로..



같은 이유에서 겨울철 동계 캠핑에도 최적이다. 가스히터정도면 퀵스테이션 실내가 훈훈하다.

다시 단점을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설치가 어닝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레일에 빡빡하게 들어가며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두 개의 팬은 박아야 한다. 이게 귀찮으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단지 예전에 수년간 벨텐트 치면서 평생 박을 팩을 다 박은 듯 하다. 여튼 텐트 팩 박는 건 제대하고 싶다.


퀵스테이션 개방감


퀵스테이션의 또 하나의 장점은 벌레가 덜 들어온다는 것이다. 귀차니즘에 하부 스크린은 생략하기에 카라반 하부를 통해 들어오는 벌레까지 막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타프보다 벌레 유입은 덜하다. 벌레가 정 귀찮으면 지퍼를 채우고  모기장을 개방하면 되지만 답답한 게 싫어 전면은 동계를 제외하곤 항시 개방이다. 그럼에도 벌레는 덜 타는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장점은 예쁘다는 것이다.

사진이 잘 나온다. 그러면 됐다.
캠핑, 사진찍으러 다니는 거 아니었나?



장비 교체가 엄청났다. 첫 캠핑이 2006년 쯤이었으니까 여태 거쳐간 텐트와 차와 테이블류 등이 굉장하다.
이번 퀵스테이션은 아마 장수템이 될 것 같다.

매일 잠만 자는 카라반을 팔아볼까 생각도 들지만
숙소의 맛 다르고 캠핑의 맛이 달라 쉽게 놔지지가 않는다. 더욱이 봄 가을 겨울까지 퀵스테이션이 아늑하게 안아주니 캠핑이 더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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